(ep) 22 - 혁오 (Hyukoh) 내가 가진 음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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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오'의 두 번째 EP.
'혁오'를 처음 알게 된 건 '아이콘TV'라는 '유튜브' 채널을 구독해서 우연히 영상을 봤을 때이다.
그 때 느낌이 너무 좋아서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음악을 들었는데 정말 너무 좋았다.
국내의 감성이 아니었고 엄청 세련된 느낌이었고 이 팀은 무조건 뜰 거라고 생각했다.
당시 영상을 봤을 때도 인디 씬에서 두각을 보이는 상황이었지만 공연을 본 건 아니었고,
온라인상에서도 생각보다는 정보를 많이 찾기는 힘든 팀이었다.
어쨌거나 첫 EP의 '위잉위잉'을 듣고는 정말 좋아서 꼭 음반을 사야지 생각했었다.
지금처럼 이렇게 음반이 사라질지는 모르고...
당시에는 정말 너무너무너무 쉽게 음반을 구입할 수 있었고 걍 기회 되면 사거나 말거나 그런 마음이었다.
그리고는 친구들한테도 소개했고, 
한 친구가 야외에서 행사가 있을 때 섭외하기 좋을 만한 인디 팀이 있다면 소개해달라고 했을 때 '혁오'를 섭외하면 좋겠다고 말했었다.
당시에 알아보기로 이미 인디 씬에서도 개런티가 낮지 않아서 결국 섭외 시도도 못 하고 끝났다고 했다.

그런데, 
'무한도전'에서 섭외가 되고 난 다음에는 정말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을 갖게 된 팀이 되었다.
그들의 패션 센스나 비주얼의 느낌이나 음악이나 화법이나 모든 것이 대중에게 신선하게 느껴져서 대단한 성공을 이루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처럼 음반 물량이 완전히 동이 나고 말았다.
그리고 나는 완전히 멘붕 상태가 되었다.
첫 번째는 물론 두 번째 EP까지 모조리 시장에서 사라지고 말았기 때문이다.
그리고는 중고로도 말도 안 되는 가격으로 거래되었고 지금도 그런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좀 짜증나는 지경이 되어서 걍 죽을 때까지 그들의 EP는 못 갖겠구나 생각했다.
그 와중에 단독공연을 하면서 소량이지만 재발매를 해서 공연장에서 판매를 했고,
극소량은 모 사이트에서 예약으로 판매를 했었다.
문제는 그것조차 소식을 몰랐어서 이미 재고가 없는 상태에서 알았다는 것이다.
나의 빠심은 두 번 죽고 만 것이다.

그러다가 그 사이트를 걍 하릴없이 드나들다가 갑자기 어느 날 밤인가 이 두 번째 EP 재고가 있는 것처럼 표시되는 걸 확인했다.
난 당연히 사이트 업데이트가 안 된 상태이겠거니 생각하면서도 카드결제를 하고 있었다.
게시판에 문의를 하니 예약 물량 중 취소된 물량이 적게나마 있기 때문에 재고가 있는 게 맞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그런 스토리로 지금 이 음반을 갖게 되었다.
정말 애석하게도 첫 EP는 아직 못 구하고 있고, 
지금같은 상황이라면 아마도 영영 못 구하게 될 것 같다. ㅜ ㅜ 

암튼 패키지는 꽤나 이쁘다고 생각한다.
첫 EP와 마찬가지로 포스터 같은 느낌의 일러스트 부클릿이 느낌이 참 좋다.
음악의 느낌과 참 잘 어울리는 느낌이라고 생각한다.

음악을 얘기하자면, 우선 첫 EP 얘기부터 해야할 것 같다.
첫 EP를 듣고는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보컬인 '오혁'이 외국 생활을 많이 했다고는 들었지만 이 정도로 탈 한국적인 음악을 맛깔나게 할 줄은 몰랐다.
오히려 가장 유명한 '위잉위잉'이야말로 다른 곡들과는 좀 안 어울리는(?) 곡이었다.
물론 난 '위잉위잉'을 가장 좋아하지만.
그리고 나온 이 두 번째 EP는 처음 듣기에는 '위잉위잉' 같은 킬링 트랙이 없는 것 같아 아쉬웠지만,
들을 수록 첫 EP를 크게 의식하지 않고 자신들이 잘 하는 음악을 담으려고 노력했다는 게 느껴진다.
당시에 관련 자료를 보면서 '오혁'이 좋아하는 팀으로 'The Whitest Boy Alive'를 꼽았길래 관심 있게 들었다.
보컬 목소리가 디게 'Kings Of Convenience' 닮았다 싶었는데 레알 그 멤버가 하던 팀이었다.
그런데,
듣다보니까 '혁오'의 음악이 상당히 그 팀과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랄까 'The Whietest Boy Alive'를 레퍼런스로 하고 만든 팀 같다는 생각도 들 정도였다.
개인적으로 '혁오'의 음악을 정말 대단히 창조적으로 생각했기에 묘한 배신감이 느껴졌다.
난 하늘에서 뚝 떨어진 팀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정도까지는 아니구나 하는 그런 느낌이었다.
'혁오'를 폄하하고자 하는 건 아니지만 나만 그런 생각을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혁오'는 대단히 좋은 '밴드'라고 생각한다.
세상은 역시나 '오혁'을 중심으로 해석하고 있지만, 
조금만 더 찬찬히 들어보면 이 밴드는 다른 멤버들의 역량과 팀워크가 대단한 밴드라는 생각이다.
당연히 '오혁'의 곡 감각이나 특유의 갈리는 듯한 멋진 발성이나 대단한 패션 감각이나, 그가 프론트맨이긴 하지만,
그 이전에 '밴드'로서 관심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대한민국이 연주자들에 대한 애정이 상대적으로 인색해서 아쉬울 따름이다.

한동안 소식이 없다가 '안투라지'라는 드라마 OST로 오랜만에 신곡을 선보였다.
'유튜브' 비디오로 봤는데 생각보다 곡보다는 드라마 영상에 관심이 가는 느낌이어서 좀 아쉬웠다.
그래도 뭐 앞으로 발매될 음반은 멋진 느낌일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제발 바라는데 '20' EP 좀 한 번 더 발매해줬음 좋겠다.
요즘도 싸봐야 5만원 선에서 거래되는데 그 돈 주고는 절대 사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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