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bum) Vulgar Display Of Cowboys 내가 가진 음반












1. Cowboys From Hell 
2. Psycho Holiday 
3. Walk 
4. Cemery Gate 
5. This Love 
6. Rise 
7. Medicine Man 
8. Live In A Hole 
9. Regular People 
10. By Demons Be Driven 


'판테라'의 문제적 음반.
이 음반은 1993년에 한국에서 발매된 음반인데, 이 양반들 가사가 청소년 불가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그대로는 발매가 불가능 했던 모양이다.
그래서 1, 2집 중에서 좀 추려서 합본의 형태로 나왔다.
문제는, 당시에 그런 사실을 몰랐던 사람들도 꽤 되었고, 
음반을 죽도록 듣고 난 다음에 나중에 보니까 트랙이 이상한 걸 깨달은 사람도 많은 모양이다.
당시에는 트랙이 잘리거나, 짜깁기 되거나, 퀄리티가 택도 없는 식으로 라이선스반이 안 좋다는 인식이 팽배했다.
그래서 좀 덕력이 있는 사람들은 비싸도 오리지날 버전을 샀는데, 사실 어느 순간부터는 크게 차이가 안 나는 것 같다.
어떤 면에서는 찌라시나 추가 액세서리가 있는 경우가 있어 라이선스가 더 좋은 경우도 있다. 
암튼 그래서 이 음반의 발매 배경이 알려지고는 희대의 쓰레기 혹은 끔찍한 혼종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근데 말이다.
'판테라'의 음반 중에 이런 요상한 트랙으로 발매된 경우가 그리 많지 않은 모양이다.
한편으로는 1, 2집의 정수를 모은 베스트 음반 격이 되어서 나름의 가치를 갖게 되었고,
외국 콜렉터들도 이 음반을 찾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다. 
갖고 싶던 음반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막 뒤져서 민트급을 구할 마음까지는 없었고,
몇 년 전에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해서 그냥 사버렸다.

난 이 당시에는 당연히 '판테라'의 존재 자체도 몰랐고, 커서도 딱히 찾아듣지 않았다.
이 팀이 전성기일 때는 이런 음악이 무서워서 듣지도 않았고, 
나중에도 취향이랑 좀 달라서 아주 유명한 곡 외에는 음반으로는 안 들었다.
그나마 이 팀의 매력을 진정으로 깨닫게 된 게 5년 정도밖에  안 되었기 때문에 음악을 갖고 지금 떠드는 게 좀 웃기기도 하지만,
어쨌든 '판테라'는 위대하다.
일단 이런 사람들이 한 팀에 모여 있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대단한 멤버 구성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내가 생각하는 거의 신의 영역에 있는 보컬 중 한 명인 '필립 안젤모'는 어떻게 이렇게 노래를 하는 건지 이해가 안 갈 지경이다.
이 양반은 메탈/하드코어 계열에서 구사하는 대부분의 테크닉을 구사하는데,
그게 그 중에서도 대단히 어렵고 유니크하기 때문에 무서울 지경이다.
초고음부터 스크리밍에 멜로디까지 다 하는데 심지어 외모도 멋있다. 
(물론 이 양반은 어느 순간부터는 체중관리를 안 하는 것 같지만.)
그리고 '다임백 데럴'의 스타일도 정말 멋있다. 
'면도날'이라는 별명도 멋진데, 라이브에서는 또 자유롭게 연주하는 게 멋있는 것 같다.
라이브를 보면 계산해서 연주하는 게 아니라 진짜 음악 자체의 느낌이 나는 것 같다.
기타 하나로 비는 부분은 그냥 두고 연주하는데 그게 딱히 비는 느낌도 안 드는 것 같다.
어떤 면에서는 '렉스'가 커버를 잘 해주니까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비니 폴'의 연주도 진짜 멋있다.
이 양반은 거의 몽둥이로 연주하는 느낌이다.
전에 드러밍 영상 보니까 스틱 엄청 두꺼운 거 쓰는 것 같던데 거의 뽀사는 느낌이다.
그리고 특유의 '축축~' 거리는 베이스 드럼 사운드가 진짜 멋있는 것 같다.
또 다들 아시겠지만 '다임백 데럴'의 친형이다. 
형제가 이런 퀄리티로 한 팀에서 연주할 수 있었다니 과연 유전자가 다른 것이란 말인가.
한편으로는 동생을 잃은 상실감이 얼마나 클까 싶다.

어릴 때는 이들의 대표곡만 좋아했는데 찬찬히 듣다보면 모든 곡이 다 매력이 있고 좋다.
개인적으로는 이 팀 곡 중에서 'Domination'을 가장 좋아하는데 상대적으로 사람들이 그렇게까지 많이 좋아하는 건 아닌 것 같고,
그나마도 이 음반에서도 빠져있다. 
뭐 근데 그런 거 따지기 시작하면 'Mouth For War'나 'Fucking Hostile' 같은 곡도 없으니 어떻게 보면 빠진 곡 거론하는 게 의미가 없는 것 같기도 하다.
그게 아쉽긴 하지만 음반을 듣다보면 한 편으로는 이런 트랙으로 음반이 나왔어도 무조건 대박이었을 것 같다.
짜깁기 음반이긴 하지만 워낙 좋은 곡들이기도 하고 리스트도 생각보다 잘 짜서 듣는 맛이 있다. 
웃기는 건 당시에 국내 정서상 가사가 문제(?)가 있는 건 추려서 만든 음반이라는데,
정작 수록곡들의 가사가 그렇다고 착한 가사인가 하면 그런 것도 아니다.
뭔가 괴물같은 음반이 되고 말았는데, 그래서 오히려 수집하는 입장에서는 재밌는 음반임에는 틀림없다.
개인적으론 'Slipknot'의 '지구레코드' 1집과 더불어 갖고 싶었던 라이선스반이라 좋았다.

'다임백 데럴'의 말도 안 되는 사망으로 해체 이후에는 '판테라'의 모습을 볼 수 없어 너무 안타깝다.
다들 여러 활동을 하고는 있지만, '판테라'의 조합은 정말 신이 도왔다고 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대단했다고 생각한다.
20년도 넘은 음악이지만 지금 들어도 미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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