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bum) 장범준 2집: 사랑에 빠져요 (한정반) - 장범준 내가 가진 음반
















CD 1 Jang Beom June Trio 
1. 사랑에 빠져요 (금세 사랑에 빠지는) 
2. 애태우는 여자 
3. 홍대와 건대 사이 
4. 자장가를 활용한 신곡 
5. 키스 
6. 귀여운 여자 
7. 울랄라 
8. 담배 
9. 밤을 지워가네

CD 2 Unplugged
1. 사랑에 빠졌죠 (당신만이) 
2. 그녀가 웃었죠 
3. 떠나야만 해 
4. 빗속으로 
5. 봄비 
6. 그녀가 곁에 없다면 (결혼 행진곡을 활용한 신곡)


'장범준'의 솔로 2집.
사실 솔로 1집은 그렇게 많이 듣지 않았고, 워낙 '버스커 버스커'의 상징성을 좋아했기에 더 아쉬웠는데,
어느날 '알라딘' 알람 문자로 '장범준' 2집이 1만장 한정으로 발매된다고 와서 내용 보고, 
사양도 멋있는 것 같아서 걍 질러버렸다.
1만장이 요즘엔 결코 적은 수량이 아니어서 아주 안정적으로 예약하고 신경 안 쓰고 있었는데,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서 수량이 빠져버렸다.
그리고 아시다시피 '중고나라' 등에서 10만원 정도에 팔리게 되었다.
발매도 안 된 시점에 말이다.
그런 거 생각하면 과연 생각보다 되팔이가 많은 것 같았다.
뭐 물론 그게 시장의 자연스러운 흐름 중 하나라는 생각이라 그게 악의 근원이라는 생각은 아니지만 어쨌든 바람직한 건 아니지.
그걸 생각하면 살 때 몇 장 더 샀어야 했는데 항상 그럴 땐 소심해서 투자하질 못 한다.
다행인 건지(?) 현재는 5만원 선으로 많이 내려간 것 같더라.
뭐 그것도 정가의 2배 정도지만. 

이 음반에는 좀 이야기가 있는데,
정말 친한 동생이 이 음반 제작에 참여한 여러 사람 중 한 명이다.
그래서 더 자랑스럽고 뿌듯한 느낌이었다.
프라이버시상 자세하게는 못 쓰겠고 암튼 그래서 더 애착이 간다.

음반을 보자면, 사실 단순한 음반이라고 하기보다는 음악인과 만화가의 공동 작업물 같다.
일단 패키지가 완벽한 만화책 형식이고 분량도 그냥 슬쩍 보는 수준이 아니라 꽤 잘 나온 단행본 수준이다.
받아본 날 바로 개봉해서 정독했는데 어쩐지 내 얘기, 내 친구 얘기, 내 동생 얘기 같은 느낌이라 정말 몰입해서 봤다.
어릴 때는 만화책을 정말 미친 듯이 보고 한 때 애니메이터가 꿈이기도 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웹툰으로 넘어가고,
그나마도 요즘은 웹툰도 잘 안 봐서 만화책을 볼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상당히 재밌게, 찡한 마음으로 봤다.
난 몰랐지만 '네이버'에서 연재되기도 했었고 지금도 볼 수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보시면 좋을 것 같다.
난 음악을 들으면서 본 건 아닌데, 음악과 어울리게 의도하고 만든 만화이니 함께 즐기는 것도 좋은 감상법이 될 것 같다.

음악을 듣자면, 
일단 사운드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굉장히 날 것의 느낌이고 거의 원테이크에 가까운 느낌인데, 예전에 했던 어쿠스틱 팀의 사운드를 이런 느낌으로 생각하고 믹싱 연습했었다.
물론 다른 팀원들 취향은 아니었고, 당시에나 지금이나 그런 실력이 안 되어서 구현도 못 했지만. ㅎ
암튼 그래서 음반을 들었을 때 정말 느낌이 좋았고 내가 틀리지 않았었음을 다시금 깨달았었다.
'장범준 트리오'의 밴드 형식의 곡과 '어쿠스틱'의 곡으로 2CD인데 전반적으로 밸런스가 꽤나 잘 나왔다는 생각이다.
'자장가를 활용한 신곡' 같은 경우에는 우리가 흔히 아는 '섬집 아기'를 샘플링했는데 굉장히 스무스하게 어울려서 엄청 신기한 느낌으로 들었고,
'봄비'같은 경우에는 기존의 팬들이 쉽게 좋아할 만한 곡이었다.
음반 받은 첫날 진짜 느낌이 좋아서 바로 2번을 정주행했다.
근데,
문제는 그 이후로 거의 안 들었다.
분명 좋은 곡들이 많은데 사실 '버스커 버스커' 시절처럼 세상을 들썩이게 하는 초명곡 싱글이 없는 앨범이라는 생각이다.
물론 앨범 전체적인 밸런스는 모자란 곡 없이 잘 정돈되었는데,
그렇다고 특출난 곡이 있는가 하면 딱히 그런 것도 아닌 느낌이다.
사운드가 너무 날 것이라 그런가 싶기도 한데 개인적으론 좋아하는 사운드라 그것보다는 곡들 때문인 것 같다.
단순한 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닌 것 같은 게, 
보통은 '장범준'의 음원이 나오면 당시 혹은 어느 순간에 내가 원하지 않아도 어디에선가 듣게 되곤 하는데 이번 음반은 딱히 그런 것 같지는 않다.
그런 의미에서는 어쩌면 '장범준'은 '장범준'과의 음원 대결에서 이겨야하는 최악의 조건인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음원으로만 들어도 본인은 그런 의도 없이 순수하게 음악을 만들고 즐기는 사람인 것이 느껴진다.

좋은 음반이지만 그래도 나는 '버스커 버스커' 시절이 더 좋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장범준'은 기획보다는 순수한 열정과 음악에의 사랑으로 움직이는 뮤지션임에 틀림 없고,
앞으로도 좋은 음악을 들려줄 것이다.
다음 음반이 어떤 형식으로 나올지는 모르지만 역시나 구입해서 즐겁게 들을 것이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