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와
2. 아무것도 없잖어
3. 오늘도 무사히
4. 정말 없었는지
5. 삼거리에서 만난 사람
6. 말하러 가는 길
7. 나를 받아 주오
8. 그 남자 왜
9. 멱살 한번 잡히십시다
10. 싸구려 커피
11. 달이 차오른다, 가자
12. 느리게 걷자
13. 별일 없이 산다
'장기하와 얼굴들'의 첫 번째 풀랭스 음반.
이것이야말로 대한민국의 DNA가 가장 잘 발휘된 현대적인 앨범이다.
'산울림', '송골매', '송창식' 등의 한국적인 뮤지션의 장점을 정말 잘 재해석했다.
키치적인 감각이 통통 튀면서도 은근 시금털털한 맛이 나서 신기하다.
당시에는 '장기하'가 터벅머리에 수염을 기르는 스타일링을 해서 더 시너지가 났다.
물론 수염을 밀고 머리를 약간만 만지니 완전 훈훈하게 되었지만.
게다가 이 때는 '미미 시스터즈'가 함께 했기에 무대 퍼포먼스도 대단한 충격이었다.
그렇다고 그런 감각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곡의 완성도가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지금의 '장얼'이 있는 거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론 이것이야말로 이 팀의 모든 에너지가 집약된 음반이라고 생각한다.
몇 곡은 솔로 싱글에 들어갔던 곡인데,
솔로 때보다 훨씬 음악이 다채롭고 깊이감도 더해졌다는 생각이라 밴드의 재구성은 신의 한수였다고 본다.
'붕가붕가 레코드' 음반 특유의 '김기조'씨의 서체 디자인도 정말 느낌이 잘 맞는다.
도형 디자인은 좀 어울림이 덜 한 것 같기도 하지만.
'온고지신'의 자세를 가장 멋지게 실현한 음반으로 귀감이 되지만, 막상 이런 감각을 발휘할 수 있는 뮤지션이 많지가 않아서 독보적인 느낌이 되었다.
이후의 2, 3집은 좀 더 다양한 시도를 했는데 개인적으론 좀 아쉬웠다.
그래도 좋은 음반들이고, 특히나 4집에서 다양한 시도들이 정확한 포인트를 집어서 안정화 되었기 때문에 앞으로도 좋은 음반들이 나올 거라는 기대감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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