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bum) 내 사랑에 노련한 사람이 어딨나요 (죽음의死집) (한정반) - 장기하와 얼굴들 내가 가진 음반





















1. 내 사랑에 노련한 사람이 어딨나요
2. ㅋ
3. 괜찮아요
4. 그러게 왜 그랬어
5. 가장 아름다운 노래
6. 가나다
7. 빠지기는 빠지더라
8. 쌀밥
9. 살결
10. 오늘 같은 날


'장기하와 얼굴들'의 4집.
나는 '장기하', '장기하와 얼굴들'을 좋아한다.
대한민국 사람이어야만 공감할 수 있는 특유의 키치적인 감성은 독보적이다.
자조적이기면서도 코믹하고 진솔한 가사도 멋지고,
'배철수'나 '송창식'같은 읊조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굉장한 팀임에 틀림없다.
다만,
1집에서 느꼈던 범접할 수 없는 느낌에 반해 2집과 3집은 내 관점에서는 아쉬움이 많았다.
좋은 관점으로는 팀의 스펙트럼을 넓힌 것이고,
나쁜 관점으로는 팀의 색깔이 많이 희석된 느낌이었다.
공연은 계속 진행했지만 방송상으로는 상대적으로 좀 뜸한 감도 있었는데,
다 아시다시피 '아이유'와의 연인 관계를 인정하면서, 그 간 얼마나 바빴을까 싶었다.
그런 공개 연애가 딱히 두 사람에게 장점으로만 작용하진 않을텐데 스무스하게 잘 대처한 것 같다.
그런 이후에 나온 음반이 이것이고 초도물량에 한해서 랜덤으로 한정반이 온다고 해서 걍 예매해두고 크게 신경쓰지 않았었다.

보시다시피 정말 감사하게도 한정반이 오고 말았다!
근데 좀 그런 게 음반을 열었을 때 확인할 수 있어야 진짜 랜덤이라고 보는데,
이 한정반은 걍 겉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고 판매점이 극적으로 적어서 소속사나 뮤지션이 관리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순전히 판매점이 내부적으로 정한 방법으로 온다는 건데,
다행히도 난 한정반을 받았지만 그렇지 못한 분들은 좀 속상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마 오프라인에 약간 물량이 풀렸어서 확인하고 구입하신 분들은 그나마 다행이었다고 생각한다.
혀 몰랐다가 몇 달 전에 안 사실인데, 이 한정반과 마찬가지로 전작도 이런 커버 버전이 있었다.
'붕가붕가 레코드'의 '술탄 오브 더 디스코' 벰버인 '나잠 수'씨가 마우스질로 그린 초호화(?) 디자인 버전이다.
듣기로 의외로 이게 그림판이 아니라 포토샵으로 만든 거라던데. ㅋ
3집 때는 그 충격을 완화하고자 '잘못된 게 아니라 원래 이런 거다'라는 문구도 들어갔었는데,
4집은 전에 한 번 있었어서 그런가 그런 설명은 없었다.
'4'라는 숫자를 강조한 지옥의 디자인인데,
트랙 리스트가 무슨 '블랙 메탈' 곡 제목 같아서 찾아보니 딱히 자료가 나오는 곳이 없어서 걍 구글링 해보니까 이거 메탈 강국인 '노르웨이' 언어였다.
근데,
이거 원 제목의 해석이거나 더러운 내용인 줄 알았는데, 전혀!
완전 아름다운 일상언어잖엌. ㅋ
내가 구글링으로 찾기론 이렇다.

1. Velkommen! - Welcome!
2. Hyggelig A Møte Deg - How do you do
3. Ikke Noe Problem - No problem
4. Hvordan Har Du Det? - How are you?
5. Mather, Far Jeg Elsker Deg - Mother, Father I love you
6. Godt Nytt Ar - Happy New Year
7. Tusen Takk - Thank you
8. Ha Det Bra - Good-bye
9. Bare Tuller - Just kiding
10. Unnskyld Meg - Excuse me

과연 대단한 감성임.
한정반 커버 이외에도 '붕가붕가 레코드' 특유의 서체 디자인의 멋짐은 여전히 유효하다.
서체 만드는 게 전혀 쉬운 게 아닌데 이런 퀄리티를 계속 유지하는 거 보면 '김기조'씨는 정말 대단한 디자이너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어렸을 때 쉽게 보았던 '게임북'이 들어있는데 이게 은근 재밌다.
난 일단 한 번만 해보고 다른 엔딩은 안 봤는데 요거 찬찬히 보는 것도 꿀잼일 것 같다.
일반 버전에도 이 '게임북'은 들어있는데, 은근 퀄리티가 있다보니 단가가 좀 나올 것 같고,
나중엔 이 책이 빠진 버전으로 재발매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니, 관심 있는 분들은 미리 구입하시는 게 좋을 것만 같다.

음악을 듣자면,
1집 이후로 가장 맘에 든 '장얼' 음반이었다.
특유의 감성이 굉장히 잘 스며있으면서도 변화하고 있는 팀의 색도 적절하게 섞인 느낌이다.
특히나 연인의 영향인 건지 아님 '장기하'가 그간 많은 것을 접한 건지,
가사에 쓰인 단어나 화법이 굉장히 지금 현대 젊은이들의 이야기다.
예전에는 뭔가 모르게 애늙은이 같은 느낌이었던 걸 생각하면 내 관점에서는 이건 굉장한 긍정적인 변화의 흐름이다.
음반 전체적으로도 좋고 한곡 한곡의 싱글로서의 가치도 크다.
역시나 '장얼'은 좋은 팀임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 음반이다.

'양평이형'의 캐릭터성도 팀의 활력에 도움이 되는 것 같고,
은근하게 멤버들도 재밌는 캐릭터인 것 같아서 팀의로서의 가치도 크다고 생각한다.
그 간 음악은 알았지만, 나왔던 싱글들이 은근 음반 포맷으로도 있다는 것을 이 음반 구입했을 즈음에 알았고 기회가 된다면 구해야겠다. 
암튼 이 음반 정말 잘 들었고, 다음 음반도 기대하게 하는 기분 좋은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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