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bum) Day Off (Limited Edition) - Hollow Jan 내가 가진 음반









































1. Day 0 : Purple Night
2. Day 1 : Perfect Ending
3. Day 2 : The Day Before
4. Day 3 : The Day After
5. Day 4 : Invitation of the Wind
6. Day 5 : The Ugly Dancing of the Tramp Clown
7. Day 6 : Return to Universe
8. Day 7 : Poem of the Ocean



드디어 나왔다 나왔다고!
'할로우 잰'이 활동 정지를 선언했을 때 난 너무 울적했다
멤버분들 대부분이 나랑 동갑이고
한창 공연 보러 돌아다닐 때 가장 좋아했던 팀 중의 하나이기도 했고
나도 동시기에 밴드를 했기 때문에
그간의 시간과 온갖 일들을 나 나름으로 약간은 가늠할 수 있었기에
그래도 언젠간 다시 돌아왔음 좋겠다 했는데
다시 돌아오고 말았다
멤버의 교체도 있었고
FX를 통해 사운드의 확장을 꾀하기도 했고
신곡도 발표했고
그리고 시간이 지나 나올 수 없을 것만 같은 이 결과물이 나오고 말았다
1집 디럭스 버전과 함께 예약구매를 해서 현장 구매를 제외하곤 꽤 빨리 구입했고
바로 올리고 싶었는데 나름 바빠서 짬이 안 났는데
오랜만에 자유시간이 생겨서 술 쳐마시고 기분이 한껏 좋아서 포토샵질 하고 포스팅 하고 있다

일단 디자인적으로 이건 초대박이라고 할 수 있다
데모부터 함께 작업해오던 일러스트레이터분과의 작업물인데
음악과 더불어 예술의 경지에 올랐다고 생각한다
한 곡 당 하나의 일러스트를 담았는데
이건 단순한 아트웤이 아니라
두 예술 집단의 콜라보레이션 수준이다
디지팩의 디자인도 멋지고
일단 디자인적으로 그냥 카운터 펀치를 때려서 음악 듣기 전에 기분이 좋아졌다
특히나 한정수량으로 각 디자인 (7가지) 당 140장 한정으로 포스터 겸 가사집을 주는데
난 이런 건 또 꽤나 운명론적인 관점에서 보기 때문에
day 1의 포스터가 가장 갖고 싶었지만
결과적으론 day 2의 포스터가 왔다
음반점 가서 산 게 아니니 어쩔 수 없지 ㅋ
개인적으론 이 7가지 버전을 다 사고 싶은데
그럼 거의 10만원 돈이어서 현실적으론 불가능하지 싶고
어쨌거나 포스팅 하는 지금도 그냥 미친 척 하고 질러야 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다
여윳돈이 매우 많거나 솔로면서 담배도 안 피우고 여가 생활 안 하는 분이라면 다 질러도 좋지 싶다
아오 갖고 싶엏 ㅋ

그리고 음악을 말하고 싶은데
리핑 뜨고도 바빠서 며칠 띄엄띄엄 듣다가
매년 정기검진으로 병원 가는 날 이 앨범을 비로소 정주행했다
day 0에서 내가 '할잰' 곡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hyacinthus orientalis of purple'이 샘플링 되어 나와서
매우 반갑고 싱기하고 재밌었다
그리고
앨범을 듣고 났을 때 내가 느낀 건
앨범 전체를 흐르는 엄청난 감정선이었다
뭐 원래도 이 팀의 컨셉이 '스크리모'라서 처절하고 깊은 감성이 있었지만
이번 앨범은 그 깊이나 넓이가 스케일이 달랐다
내가 워낙 좋게 들어서 좀 오바해서 표현하자면
'한'이 담겨 있었다
개인적으론 그래도 'envy' 성님들이 내 선호도에서 더 위에 있다는 생각이지만
우리와 정서가 다른 일본 밴드의 음악에서는 느낄 수 없는
정서의 공감이랄까
아무리 세련되게 표현하는 사람을 봐도
이것이 더 친숙하고 따뜻하고 마음으로 와닿는 느낌이랄까
물론 기존에도 그런 느낌은 있었지만 뭔가 2% 부족한 느낌이었다면
이번 앨범은 그 부족한 2% 채우고도 남기는
남아서 그게 여운이 되어서 계속 주위 공기를 연하게 채워주는 느낌이었다
좀 손발이 오그라드는 표현들이지만
내가 술 마셔서 더 그렇기도 하겠고
내가 요 며칠 이 음반을 들으면서 느낀 감정이 실제로 그랬다
암튼 나한테는 만족을 넘어서는 음반이었다

아 그리고 하나 더 재밌으면서 고무적인 점이 있는데
포스터의 가사를 태그에 넣겠다고 메모장에 신나게 쳐대는데
듣도 보도 못한 단어들이 나와서 글씨가 잘못된 건지 엄청 쳐다봤는데
혹시해서 검색을 해보니
순우리말이 꽤 많이 쓰였더라
어감이나 글자 생김새나 너무 예쁜 단어가 많아서 신기했다
또한 '임환택'씨의 장인정신이랄까,
암튼 작사가로서의 탁월한 연구정신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얼마 전의 '바세린'과의 합동 공연 때는
시작 전에 FX 장비의 문제가 좀 있기도 했지만
라이브 사운드에서 FX 사운드의 질감이 너무 커서 방해가 되는 느낌이었는데
음반에선 정말로 정말로 적절한,
어떻게 보면 약간 더 부각되어도 좋겠다 싶을 정도로 아주 잘 스며 들었다
마치 수채화로 덧칠한 느낌이었다
맑고 투명해서 언뜻 보면 안 바른 것 같은데
톤의 깊이를 더 해주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보컬 이펙팅도 기존보다 훨씬 다양한 시도도 있었고 신경을 굉장히 많이 쓴 느낌이어서 풍성했다
음악 전체적인 사운드도 어떨 땐 까슬거리면서도 듣다 보면 빠져드는
굉장히 밸런스도 좋고 장르적인 특성도 잘 살릴 사운드여서 매우 좋았다

다만
라이브에서도 느낀 건데
'envy'의 영향권에서는 벗어나진 못 한 느낌이었다
사실 과거에는 개인적으론 'envy'와 유사하다는 느낌을 별로 못 받았는데
'envy'가 근래에 꽤나 '포스트 락'적인 사운드 연구를 해오던 것의 영향권에 의도치 않게 들어버린 느낌이었다
당연히 '할로우 잰'이 그 사운드를 따라가려고 한 건 아니라는 생각인데
의도하지 않아도 워낙에 넘사벽의 미친놈들이 있어서 안 그러려고 해도 겹치는 그런 거랄까
뭐 이건 어떤 곡에서 그렇기도 하고
단편적인 부분의 측면도 있기도 하고
그렇다고 그게 거슬리는 건 아닌데 암튼 그런 느낌이 없지는 않았다
이건 뭐 아쉽다고 보기에는 좀 애매하고
암튼 내 느낌에 그랬다는 말이다
근데 또 다른 느낌으론
몇몇 곡은 굉장히 유니크한 맛이 있었다
내 깜냥으론 상상할 수 없는 느낌의 곡이 있었는데
그게 너무 독특하고 좋아서 '할잰'의 포텐이 요런 곳에서 빵빵 터진 느낌이다
적어도 내가 듣기에 그런 독특함은 지금까지 들었던 '스크리모' 팀에선 들어보질 못 했다
이건 너무너무 대단하다는 생각이다
뭔가 묘하게 가요적이면서 한국적인 뉘앙스가
뽕끼나 민요끼가 아닌 다른 형태로 느껴졌다
순전 내 느낌이고 언어 이상의 것들이라 뭐라고 더 설명할 수가 없는 듯

어쨌든 난 너무너무 만족하고 있다
예전 포스팅에도 썼는데 1집은 초기팬의 입장에선 약간은 묘한 아쉬움이 남았는데
이번 앨범에선 아쉬움이 없다
아쉬움이 없는 정도가 아니라 매우 만족한다
싱글로써도 모든 곡이 매력이 있고
특히나 앨범 전체의 흐름으로 봤을 때 수묵화 같은 여백이 느껴지는데
그 여백이 그냥 빈 게 아니라 더 뭘 넣을 수가 없이 빽빽하게 느껴졌다
이제 2014년 3월이긴 하다만
암튼 현재까진 2014년 들은 음반 중 으뜸이고
연도고 나발이고 '할잰' 빠돌이로서도 떠나서
내 인생에서 상당히 오랫동안 떠나지 않을 음반인 것 같다

처음 '할잰'을 '쌈'에서 봤을 때 뭘 어찌해야할 지 모르던 관객에 비해
최근의 관객층은, 특히나 20~30대의 여성팬들도 많아져서
이미 나한텐 아이돌 같은 존재가 되어 버렸는데
신기하면서도 뿌듯하고 개부럽다
최근 기타리스트 '이광재'씨의 건강 문제가 있어서 2집의 활동이 약간은 버거워졌겠지만
항상 응원하는 나를 포함한 많은 팬이 있으니 힘내서 계속해서 이렇게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려줬으면 좋겠다
최근 보컬리스트 '임환택'씨의 블로그에서 2집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담긴 포스팅을 봤는데
어쩐지 쓸쓸하면서도 감정적으로 울렁거리는 느낌이 있었는데
적어도 나는 이 음반을 들으면서 절망보다는 그래도 희망을 느낄 수 있었다
언제가 될 지 모르지만 난 벌써 이 다음 음반도 너무 기대가 된다
그때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이 음반을 즐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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