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tleg) Vanishing Vision(해적판) - X 내가 가진 음반













1. Dear Loser
2. Vanishing Love

3. Phantom of Guilt

4. Sadistic Desire

5. Give Me The Pleasure

6. I'll Kill You

7. Alive

8. Kurenai

9. Un-Finished...

 

 

이 앨범에 해적판이란 단서를 달았다

구입한 경로는 예전 홍대 주차장 길에 중고 음반점이 있던 시절

거의 일주일에 한 번은 가서 뒤적거렸는데

우연히 이 음반을 발견했다

비록 찌라시가 없었지만 단돈 만원딱지가 붙은 채

난 흥분해서 바로 질러부렀고 거기 사장 바보구나 싶었는데

집에 와서 들어보니 음질이 진짜 지금껏 들었던 그 어떤 음반보다 조악했다

아무래도 뭔가 좀 이상해서 인터넷을 이잡듯이 뒤졌는데

아무리 봐도 시디 프린팅 자체가(vanishing vision의 글씨체부터가) 달랐다

거기다 부클릿의 프린팅도 상당히 개떡 같은 게

자체적으로 동남아 어딘가 혹은 우리나라에서 불법으로 복제한 음반으로 결론내렸다

그러니까 한 마디로 내가 호갱님이었던 것이다 ㅜ ㅜ

뭐 당연히 그 가격이면 아무리 찌라시가 없다고 해도 정품 가격에는 터무니 없었고

그냥 부틀렉 하나 싸게 구입했다 치고 말았다

 

‘X’의 첫 음반인데

얼마 전 타이지형님의 안타까운 죽음 소식을 듣고 포스팅하게 되었다

진짜 곡 스타일이나 퍼포먼스나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이랄까

아님 투견장의 개 같다고 해야할까

투박하지만 꾸미지 않고 입에서 쌍욕을 내뱉으며 마구 쳐달릴 것 같은 느낌이 전해진다

이후에도 재녹음을 통해 계속 활동하면서 연주한 곡들도 있고

정작 타이틀이면서 언제부턴가 거의 연주 안 하는 불운의 ‘vanishing love’도 있다

특히나 이 앨범에서 ‘I’ll kill you’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노래방 반주마저도 열혈 쌍대고의 말발굽이 절절하게 느껴질 정도다

 

타이지만의 찡 박힌 장화에 핸들 이빠이 올린 할리를 탈 것 같은

어메리칸 스타일이 다른 멤버와는 조금 다른 느낌과 참 오묘하게 섞여서

다양한 느낌을 자아냈다고 생각한다

그가 대단한 건 대단한 거고 나도 겁내 좋아하는 건 좋아하는 거지만

어느 밴드에서나 어쨌거나 현재 꾸준히 다른 사람과 비교되면서도

묵묵히 팀을 지키고 있는 멤버에 더 애착이 있기 때문에

그가 탈퇴한 이후 그에게 별 관심이 없었는데

그렇게나 폐인 같은 생활을 하다가 마지막 순간마저 그렇게 황망하게 떠날 줄 몰랐다

 

비록 이 앨범의 수록곡은 아니지만

오늘 같은 밤에는 타이지‘voiceless screaming’이 듣고 싶어진다

비디오라도 제대로 돌아가면 어릴 때 샀던 불법 복제 비디오 라이브라도 볼텐데


 


덧글

  • 크롬천사 2011/12/26 23:44 # 삭제 답글

    아무리 봐도 정품인데 계속 보니까 아 정말 시디프린팅 vanishing vision 글씨체가 다르네요...저도 이 앨범 소장중인데 정말 좋습니다!~^^ 물론 재발매 앨범이죠...
  • 산다 2011/12/27 15:18 #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당시에 자료를 엄청나게 뒤져봤는데
    부클릿 프린팅 질은 인디 시절이라 나쁜가 싶었다가
    CD면의 서체가 완전히 다른 것을 보고는 해적판이라는 결론에 다다르고 눙물을 흘렸습니다 ㅜ ㅜ
    CD 음질이나 괜찮으면 좋겠는데 진짜 너무 안 좋아서 들을 마음도 잘 안 생길 정도예요 ㅋ
  • taiji 2018/07/20 23:57 # 삭제 답글

    저도 이거랑 완전 똑같은 해적판 음반 소장 하고 있습니다 ㅎㅎ 저도 고딩때인 1997년에 정품인줄 알고 샀더랬습니다 ㅎㅎ 한참 후에야 해적판인줄 알았네요 ^^
  • 산다 2018/07/24 20:19 #

    안녕하세요. 블로그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해적판을 갖고 계신 분이 있었군요.
    이쯤되면 나름 가치가 있는 거 아닌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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